아주 어릴적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여느집과 다름없이 아주 평범한- 아빠가 술을먹고 들어오는날 칼을 휘두르고 엄마는 '어서 날죽이삐라~'라고 광분해서 소리치는 일이 자주 있는-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되고나서도 여전히 철이 들지 않았다.
너무나 궁금한것들이 머릿속에 가득차서 줄줄 흘러내렸지만 엄마는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된다고 말씀하셨다.
6섯살때 너무나 책이 읽고 싶어서 옆집아줌마에게 용기를 내어서 접근, 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댔다.
그리고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자 항상 책을 잘 읽는 아이로 칭찬받아왔다.
구구단의 5단을 배우면서부터 조침있는 시계를 볼 수 있었고, 7곱살이 되던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지중지했던 애마인 세발자전거가 엿장수 아저씨에게 팔려나가는것을 보고 이별의 눈물을 흘렸다.
미취학때부터 하루 용돈 100~200원씩 모아서 연탄공장옆 골목 문방구점에서 구입하는 프라모델을 조립하는것은 당시 유일한 낙이었다. 가끔 돈을 며칠정도 모으고 동생돈도좀 삥뜯고 해서 사는 수준있는(오공뽄드를 이용해야하는) 프라모델은 조립할때는 마치 장인정신을 발휘하듯 손에 묻은 뽄드를 개의치 않으며 최선을 다해 조립해 주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침식사시간에 엄마왈 "니 젖가락질이 와글노?" 나왈 "언제 가르쳐준적 있냐고, 지적해준적 있냐고?" 그리고 30살에 필요에 의해서 고쳤다(결혼하면 장모님이 밥을 안준다고 해서 ㅡ,ㅡ;;).
신도 구원하기를 단념하고 떠나 버린 우리를
그 어떤 것이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갈매기가 아니고,
존재가 그 지속을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한다.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
-이문열 : 젊은날의 초상중...
그 어떤 것이 구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갈매기가 아니고,
존재가 그 지속을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한다.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
-이문열 : 젊은날의 초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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