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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progress/breathing

검은 세력의 위협!

by 산페이 2011. 12. 25.

진정 나만 몰랐단 말인가!

 

때는 바야흐로 2010년 7월 19일 이른 오후 12:45분경(그냥 오늘 ㅡ.ㅡ;;)

점심을 먹고 재빨리 직장 바로 윗 상사인 일명 형님으로부터 강추 받은 미용실을 향해 성큼 성큼 접근중이었다.

너무나 푹푹 찌는 날씨탓에 짧은 시간의 움직임조차 힘겹게 느껴졌으며 미용실은 동네 목욕탕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정말이지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찾기 힘든 아담한 곳이었다.

 

아니 그런데!! 이럴수가...

좁은 미용실 문을 열고 입던하자마자 더욱 놀라운것은 바깥 온도랑 별차이가 없다는것 ㅠ0ㅠ;;

나름 거의 표안나게 무던한 인상을 하고 있었지만, 미용실 이모는 이미 눈치까고는 '오모~ 덥지요. 에어컨 들어드릴께용~'

 

의자에 앉아 세팅을 마치고 시술(?)을 음미하던중 그녀에게서 거의 쉬지 않고 듣게되는 놀라운 정보들...

그 내용인 즉슨,

 

"혹시 남자들의 검은 음모에 대해서 아세요?"

남자들이 즐기는 야동(야한 동영상)과 각종 도박, 술집출입 등은 다 검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도구이며, 그들에게 남자들의 너져분한 일련의 행위들은 검은 세력(Dark Force)을 상당량 살찌우게 만든다...

뭐 이러한 내용을 아주 열성적으로 거의 1분도 쉬지 않고 말씀을 해주시는 미용실 이모님...;;

 

음.. 뭐가 뭔지 정신이 혼미해져 갔지만, 난 예의 바른 사람이니까 나름 추임세를 넣어 드릴려고 노력하였지요.

"아~. 오호~. 으흠~~. 그렇군요. 아니, 저~러~언. 그런 무서운 일이..." 등등으로.

 

또한 남자들은 하루 평균 가사일을 45분정도 도와준다는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못하지 않나요?

네? 아저씨도 가정이 있으실텐데....(흐흐흐.. 여기서 난 아직 총각이라는 사실이 ㅠ0ㅠ;;)

 

끝이지 않고 열변을 지속적으로 토하시는 미용실 이모님...

" 여자들이 너무 불쌍한것 같아요. 남자들은 아무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검은 세력을 살찌우는 줄도 모르고..."

 

하하하핫..... 점점 나의 정신은 나도 모르게 머나먼 우주의 어느 외계인과 접선을 시도하고 있는듯 하였고,

단지 컷트만 하고 가려고 했던 소중한 나의 M자 초반 탈모증세를 안고있는 아주 완소한 나의 머릿결들이 어느새 부분 스트레이트를 시술하고 있는 거을속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호호호... 원래 꼽슬이었어요? 좌우 부분을 살짝 매직으로 붙여드릴께용~"

"주말에 쉴땐 가족들과 좀 놀아줘야할텐데 왜 남자들은 게임같은것만 하고 있는거죠? 역시 뭔가 검은 음모가..."

 

어느새 머리엔 비닐봉다리가 얻혀져 있었고, 바로 옆에 나란히 이모랑 앉아서 TV를 감상하고 있었다.

"오~ 호호호... 좀 웃어요. 왜 남자들은 잘 안웃는거죠? 뭔가 검은 음모가..."

 

마치 조금만 더 있으면 아니! 곧!!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 영혼은 마치 빙의를 겪은듯이 외계인과의 접선을 위해 저 먼 우주를 방황하고 있었고, 해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사로잡힐 무렵, 이모님의 한마디.

 

"어멋! 회사 가야된다고 했죠? 더이상 시간 뺏으면 안되겠네 호호.."

 

 

미용실을 나온순간 이상하게도 전혀 낯선 동네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고 10분정도 뿐이 안되는 거리를 가늠하는데 한참이나 헷갈려 했다.

 

Dark force!! 그 유명한 스타워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씨가 결국 어둠에 결탁하여 안스러운 일생을 살아가게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여러분들 조심하시오!

어디선가 검은 세력이 당신을 노려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추심: 헐 왠지 형한테 당한듯 ㅠ0ㅠ;; 또한 이런 무서운 경험담을 왠지 간추려서 애청하고 있는 [컬투쇼]에 사연을 보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포스팅 하는 동안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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