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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progress/breathing

친구의 결혼소식.

by 산페이 2004. 8. 17.
한 일년정도 연락이 끈겼던 친구의 친구로 부터 그 친구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친구가 국제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다.
베트남 여자랑.

어찌보면 그 친구에게 있어 최상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결혼한 그 친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상당히 조숙했다고 여겨왔다.
나이에 걸맛지 않게 무척 고리타분했으며, 대화를 하고 있으면 마치 어르신에게 훈계를 듣고있다는 착각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녀석이었다.

그리고 일년전에도 계속적으로 선을 봐주고 있었었지.
음.. 그때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선을 보다가 딱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단다. 그래서 궁합을 봤는데 이게웬걸? 궁합이 맞지않다는 이유로 만남을 중지했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넘 궁금한 나머지 결혼생활에 있어 궁합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일단 주위의 유부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비교적 고연령자들에게도 같은 물음을 던졌었고, 형평성을 고려해서 미시라고 여겨지는 아줌마와 결혼한지 오래된 아줌마 각각 한분에게도 물어보았지.

놀랍게도 궁합은 그렇게 상관이없다는 대답을 조합해볼 수 있었고, 고연령자이신 한분은 속궁합이 아주 중요하다는 귓뜸을 해주셨지.

그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그 친구에게 사실을 들려주자.
그는 또다시 아~주 고리타분한 유교사상을 내세우며 궁합의 중요성을 비현실적으로 드러내면서 부모님에게 효도해야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물론 다 좋은말이긴한데... -_-;;

뭐 그친구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베트남여자는 최상의 선택이었을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한 결혼을 다룬 티브이 프로그램을 몇번 봤을때 보면 부모님과 자신에게 순종하고, 살림잘하고 일단 말도안통하니 바가지도 않끌겠지? 하는 그런...... 선입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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