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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progress/remember

불면증에 얽힌 사연

by 산페이 2004. 5. 7.

허억~ 곰이다아~0.0;;

흐음... 아주 어릴적,
넘넘 이쁘고 생기발랄했던 막내 이모에게 선물 받은 곰돌이 인형.
대체 내가 곰을 안고있는건지 아님 곰이 날 안고있는지 모를정도로 큼직했던 그 인형은 항상 날 꿈속에서 지켜주곤 하였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장농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그를 꺼내들고 꼬~옥 안은체 잠들곤 하였었지.
그와 함께한 나의 슬리핑 타임은 너무나 편안하여서 잠에 빠진 날 급속히 델타수면상태로 빠져들게 하였는데...
행여나 꿈속 못된 무리들이 나타나더라도 그가 날 구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 그는 나만의 용감한 기사였고, 희노애락을 부담없이 같이나누는 카운셀러 역활도 톡톡히 해주었다.

하지만 어느순간인가 넘 귀엽고 깜찍한 마이 곰돌이 인형이 장농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대체 어느순간 이녀석이 사라져버렸는지 도저희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세발자전거는 엄마가 고물상아저씨한테 넘긴게 기억나는데(엿이랑 바꿨었던 ㅠ_ㅠ;;) 대체 이녀석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실은 어릴때 기억이 거의 전무한편이다.
6살때 쯤인가 2층 계단에서 데굴데굴 구른 이후론 기억력 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생긴듯 하다 -_-;;
물론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다. 다만 건망증이 상당한 수준일뿐 -0-;;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와 헤어진후 나는 쭉 불면증에 시달려야했다.
얼마나 힘든 나날이었던가~ 성이 불씨요 이름은 면증.
사악한 친구 면증이에게 사귐을 당한 나의 눈덩인 뻘겋게 달아올랐으며, 초최해진 나의 면상은 거울을 부끄럼쟁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항상 멍한듯한 초점흐린 눈빛과 부시시한 머릿결은 주위사람들로 하여금 엄지손가락을 굳게 뻗어 귀바로 위쪽, 머리옆통수를 향해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는 제스춰를 잉태하게했다.


또한 그와 항상 함께했었던 절친한 친구 '굿모닝'까지 나와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등 그야말로 아픔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한체 허우적 거리는 내 자신이 원망 스러웠다. ㅠ_ㅠ;;

밤을 점점 사랑하게 돼어가는 자신을 느끼며 뉴페이스 외자 이름을 가진 '폐인'이라는 친구가 접근해 오기 시작하며 엄마는 나쁜 친구를 사귄다는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그러나 계속 나쁠 수 많은 없지 않은가!
서점에서 대충 구입한 '기호흡법', '잠은 왜 일찍 자야되나'등을 탐독한 난 결국 조심씩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허나 한번 친해지면 그 인연을 끈긴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도 간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또한 밤만 돼면 정신이 맑아지는 현상은 여전하다.

나의 곰돌군 이제 그만 나의 품으로 돌아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