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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progress/breathing

고해성사 -- Part II

by 산페이 2004. 6. 16.
흐음... 정말 더이상 고백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글은 자신을 홀딱 벗게 만드는것 같거든.

자신의 비밀이 낫낫이 공개된다는것은 행여나 거리를 지나가다가 누군가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까르르~' 웃을지도 모르거든.

한가지 다행인것은 내 블로그 방문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지..
냐하하핫~ ㅠ_ㅠ;;

중학교때 크게 생각나는게 세가지정도.

하나는 입학후 며칠안되서 발생했지.

쉬는시간 열심히 뛰어놀다. 수업종치는 바램에 열심히 계단을 뛰어올라가고 있었지.
먼저가던 친구. 종이뭉치를 나에게 던지더군. 물론 난 가볍게 그것을 피했지.
그 종이뭉치는 계단 손잡이를 타고 아래로 떨어지더군.

수업끝나고 담임선생님이 마치고 남으라고 하더군.
뭔가 예감이 안좋았어. 구루던 종이뭉치 담임선생님의 이마를 강타한것이었어.

교무실에서 난 범인으로 몰려 문책을 당해야했다.
선생님 왈, 야 manten! 설마 니가 그럴줄은 몰랐다. 내가 널 좋게 봤는데 이제보니 꽝이었군.
실망을 감추지 못하시던 담임셈은 나를 향해 강력한 빰후려치기를 구사하셨고, 난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지 못하였지.

지금 생각으론 그 당시에 진실을 밝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주범인 그 친군 중학생활 내내 미안한 마음에 정신적 고통을 겪었어야 했을테니(더 솔직히 암생각 없었겠지만 -ㅋ;;)..
미안하다. 친구야. 내가 솔직하지 못해서 너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겠구나~!

두번째는 국어시간만 돼면 나타나는 이상한 버릇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딴짓을 한다.

주요 딴짓으로는,
친구한테 들은 꿈이야기를 토대로 소설쓰기, 4컷만화 그리기, 만화책, 소설책 감상, 시 쓰기. 등 이었다.
하지만 친절하게 국어책을 펼쳐놓는것은 잊지 않았다.

하루는 국어선생님께 들키게 되고,
점점 나에게 접근해 오시는 국어셈.
방어태새를 취하는 나. 라이트 훅을 날리는 셈.
반대손으로 막아내고, 이번엔 레프트 훅. 역시 조막만하고 어여쁜 손으로 잡아내는 나.
그녀는 말한다. 아씨.. 쬐그만게 힘은쎄네 -0-;;
그런데 방심한 사이 그녀의 주특기 우측다리로 잽싸게 정강이 까기 기술이 터져나온다. 고통 스러워하는 나.

수업 끝나는 종이치고 그녀는 나에게 나즈막히 얘기한다.
교무실로 따라올래?

교무실로 끌려간 manten. 불안함을 감출길이 없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녀는 나에게 제안을 하는데...
음.. manten. 학교신문에 낼 만화 4컷좀 그려주렴. 몇개 그려가지고 와봐.

3개정도인가 그려다 갖다주었다. 그런데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에혀.. manten. 너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듯 한데.?
넌 그렇게 생각안해?


그땐 솔직히 왜 그러는지 몰랐었다.

그려다줬던 그림 내용이 아마.
[강아지가 지나가다 전보대에 오줌을 갈기고 간다. -> 어른이 지나가다 같은 전봇대에 오줌을 갈기고 간다(그 당시 그걸 노상방뇨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신나는 피크닉을 갈려고 작은 선박에 각종 짐을 쌓는다. -> 더 잼있게 놀기위해 계속해서 짐을 쌓는다. -> 배가 물에 가라앉는다.]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안나네.
학교신문에는 다른친구가 그린 [야호 방학이다~! ->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내용의 4컷만화가 실려있었다.

대신에 [시]가 실리는 영광을 누렸다.
아마두 제목이 [창 - the window]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마지막으로, 3학년 졸업반때 담임선생님에 관한 아픈사연이다.

아마도 manten의 첫 짝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짝사랑의 아픔이란 말로 표현할수 없이 아픈것이었지.
담임셈이 맡으신 과목은 [상업].
이 과목만큼은 항상 만점을 유지했고, 그녀의 몸짓과 어투마저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었지.

그녀의 반짝이는 눈빛 너무나 편안한 말투와 친절함에 매료되었고..
어느날 그녀에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귀를 쫑긋 세우게 되었고 놀랍게도 그녀는 은근슬쩍 남편자랑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울 남편은 ... 후훗^^;; 세탁소 하거든. 옷도 무척 잘 다린단다.
그리고 후훗..^^;; 똥배도 안나오고 몸매도 얼마나 늘씬한데..^^;;


음.. 눈치 챘겠지만 심기가 불편함을 느꼈다.
감히, 완벽한 여인의 남편까지 따봉일줄이야~ ㅠ_ㅠ;;

그 당시 난 너무나 마음이 여린 소년이었다.
그녀에게 심정을 고백하기엔 너무나 두려웠던 것이다!

덕분에 난 상고로 진학을 결정했고, 그전에 벌써 필요 자격증을 획득하는등의 열의를 보였다.

허나 이정도로 그녀의 환심을 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았고 -- 모든이에게 똑같이 관심을 준다는게 더 맛을듯 -- 오히려 내 짝지에게 더욱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것이 아니던가!

불쾌했다! 감히 manten을 남겨두고 외갖남자에게 더욱 관심을 쏟다니!! ~_~;;

더이상 방치할순 없었다.
난 근 하루를 고심한 끝에 결심을 굳히고 학교 출근하기전 동네 문방구에서 어~언 200원씩(그땐 오락실도 50원 했단말에욧! 뻘쭘..-_ㅜ) 이나 하던 그 동전놓고 돌려서 나오는 커플반지를 뽑아 들고 조심히 주머니에 모셔두고 다가올 수업시간을 무척이나 초조하게 기다렸다.

짜~안~. 드디어 나의 그녀가 앞문을 열고 뽀샤시 하게 등장.
출석을 부르는 동안 떨리는 나의 가슴.

절묘한 타이밍을 찻기위해 두리번거리는 나의 눈깔.
manten아~. 무슨일있어?
드디어 눈치 챈 그녀. 슬며시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녀는 서서히 다가오고... 해피엔딩을 상상하는 manten.

으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네. 엥?
선생니임~ 흑. ㅠ_ㅠ;
응? 왜그러니 득기야.?
흑..ㅠ_ㅠ; 부모님이 또 부부싸움을...훌쩌억~ㅠ_ㅠ;
어머. 저런.. 그래 많이 싸우셨나보구나.
잠깐 상담실로 따라오렴. 너희들은 자습하고 있어~

그게 끝이었다. 오우 쌍~! ㅠ_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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