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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me progress/breathing

누나, 매킨토시, 횡설수설,, 그리고..

by 산페이 2004. 8. 13.

맥에 쓸 하드디스크 알려 달래서 시게이트 바라쿠타를 추천해 줬더니 삼성하드 도착했다고 달아달래지 뭐야.
달줄 모른다고 그거 달아주러 또 중앙동까지 가야했지.

갔더니 왜이렇게 늦게왔냐면서 퍽,퍽,퍽!(톡,톡도 아닌 툭, 툭도 아닌 퍽! 퍽!이라는 의성어에 주의!) 때리지 뭐야. 그리고는 다짜고짜 시스템에 클래식이 부팅이 안된다면서 빨리 고쳐달라면서 역시 퍽, 퍽, 퍽! 씨피유 속도가 얼마짜리냐고 물었더니 어머! 그런거 잘 모르는데.. 어떻해~ 퍽, 퍽, 퍽!

보니 G4 실버 1.2기가 싱글 이더군. 초기 모델이었으면 클래식이 인식안될 수도 있다고 얘기하자, 지금까지 잘 썻다면서 갑자기 안된다며 빨리 복구해달라고 주먹을 불끈쥐는 그녀.
본의 아니게 a/s를 하게됐지.

일단 9.0 클래식시디를 넣었더니 물음표가 뜨더군.
다른 시디를 찾아 넣었더니 부팅은 되는데 하드를 인식못하더군.
이상해서 하드를 뽑아 다른 시스템에 연결 -> 포맷 -> 9.2를 깔고 다시 본시스템에서 부팅을 시도하자 역시 인식불가.

할수 없이 원래 딸려온 시디를 이용 X를 깔고 동시디에 있던 클래식을 인스톨하자 X가 깔린 하드내에서 클래식으로 부팅이 되는거였어.

결국 텐을 깔아야하는 시스템이었나보지. 쿼억 3.3만 쓰는 사무실에서 왜이런 시스템을 샀냐고 따졌지.
어마~ 글쎄, 산지 일년됐다는데.. 어떻해! 퍽, 퍽, 퍽!

내가 써본 가장최근의 맥은 G4 듀얼 1.8모델.
맥을 안만진지도 어~언~ 6개월이 다돼가는군.

처음에 만졌던 컴퓨터는 중학교때 80286, 일명 AT로 불리던 그 당시 256칼라의 화려한 그래픽과 도대체가 너무 넓어서 뭘 얼마나 집어넣어야 할지 모를정도의 40메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자랑했던.. 그래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손이많이갔던 도스(Disk Operating System)라는 운영체제를 만지작거리다가 윈도우즈 2.5라는 엄청난 운영체제가 나왔다길래 방대한 5.25인치 플로피디켓 열다섯장이라는 분량을 동네 컴퓨터 매장에서 카피해서 하드디스크에 인스톨을 해보고.... 실행해보고... 화면한번보고... 한 5분정도 깔짝거리다가 바로 지워버렸지.
차라리 쪼매난 유틸리티 하나 쓰는게 더 편했거든.

결국 쓸때없이 화려한 손놀림만 자랑하는 text prompt형 운영체제인 도스만 쓰다가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지.

첫 수업시간에 난 깜딱 놀라고 말았어.
내가 많은 나날을 굶주려가며 산 최신형 파나소닉 바이브레이션지원 이오폰이 제공돼는 미니 카셋트를 바로 옆자리에 첨보는 녀석도 가지고 있는거야~~. 무지 우울했지.

아니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 눈앞에 그 당시 피자박스형태의 매킨토시라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이게 도대체 전원버튼이 어딨는지 찾을수가 없는거잖아!!
결국엔 키보드로 부팅시킨다는것을 알게되고, 오우 쉐엣~ 마우스버튼이 하나뿐이잖아~ 라고 외쳤지만 20여분을 깔짝거려보고는 오히려 마우스버튼이 왜 2개나 필요한거야로 생각이 바뀌고...... 윈도우즈를 만져보지 못한 나로서 컴퓨터를 다루는것이 이렇게도 쉽다는데 대한 감탄... 또 감탄... 중간중간 놀라움.... 휴지통에 서류를 버려야한다는 당연한 생각, 버린것들은 또 비워줘야한다는 역시 당연한 현상.

이러한 당근 인터페이스로 인해서 나중에 윈도우즈를 다루게 되었을때 일어나는 트러블들, 속뒤집어지는 나날들, 그걸 넘어서 두려움까지... 만일 윈도우즈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당연히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하면 편한것을... 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단지 그것을 마우스로 끌어다가 놓으면 돼는것을 말이지.

오래전에 APPLE이 경영악화를 탈피하기위한 방안으로 클론(clon)을 선언했던가. 국내에서는 LG에서 오에스에 대한 권리를 획득한것으로 들었던것같다. 또한 미국에서 맥클론의 큰 판매률을 누렸던 회사의 사장이 우리나라사람이라는 기사도 읽었던것 같구..;;

뭐 어쨋든 그런것들은 스티브잡스가 복귀하기전의 이야기겠지.

지금은 개인적으로 피씨만 쓰고있는데 여유만만이 된다면 최신형 맥을 한대 구입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다. 그 요즘 나온는건 수냉식 G5인가. 거기에다가 시네마 디스플레이에다가 또...


처음엔 매킨토시만을 개인용 시스템으로 쓸때 받았던 그 의혹스런 주위의 많은 시선들을 느껴야만 햇지.
왜 그런걸 쓰느냐는 수많은 질문들에 일일이 대답하기엔 오래전에 지친상태였지.

음..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
인터넷을 사용하기위해 그 당시 매킨토시를 지원한다던 드림X인에 전화를 걸어 신청을 했었지.
당장 다음날 개설을위해 무려 기사 3명이 좁은 입구에서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싸우면서 서로 자기가 세팅을 잡겠다며 왁자지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흡족해 하는 본인을 느낄 수 있었지.

내방까지 들어오자 보이는 사과마크에 어? 맥이네요?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그 좁은 문으로 서로들 먼저 나가겠다고 싸우더군. -_-;;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나는 그만 맨 마지막에 나가는 기사의 어깨를 잡고는 일명 최민수 버젼으로 얘기했지.
세팅은 내가한다. 선만 꽃아라.
그들은 정말 선만 꽃더군. 그리곤 인터넷이 돼는걸 확인하자.
역시 그 쫍은 의자에 서로 앉을려고 세명이서 싸우면서 와우~ 인터넷이 된다. 오우 신기해라~. 야후우~ 그러던걸.

특히나 피씨에 능통한 친구는 그런거 살돈 있으면 윽수로 빵빵하게 해서 시스템 몇대나 사겠다면서 쫑끄를 주곤하였지. 메모리가 딸려 사다 꼳았을때 갑자기 빨리진속도에 놀라고. 80기가 짜리 하드 사다가 가는길에 그 친군 말하더군. 아씨.. 이거 파티션잡고 포맷할려면 죙일걸리겠네..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총 러닝타임 15초정도가 나오자 갑자기 맥오에스를 카피해달라며 쓸대없이 쪼르던 친구녀석.

...결국 이날 통닭집에서 시원하게 맥주한잔하고 나와서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 한잔씩 마시고 헤어졌야했다.

퍽, 퍽, 퍽!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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