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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onsultation

상담파일 #2004052601 - 한꺼번에 들이닥친 시련 -1부

by 산페이 2004. 5. 27.
나쁜 상황은 왜 모여있다 다굴로 공격하지?
실제로 1개월전 이런상황을 겪은 주인공을 만나 그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본인의 말로는 27년 인생최대의 역경이었다고 주장했다.

2004년 5월 27일 오후 여덜시 칠분 현재, 무직인 소모씨(26세, 남).

그의 모습에서 어딘가 몸상태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인상을 하고있었다(쉽게 말하면 소화불량걸린듯한 얼굴을 -_-;;).
또한 약간 검무틱틱한 피부에 붉그스름한 얼굴이 그것에 대한 의심을 가중시키는대 한몫하였었지.

'어디아프셈?'라는 말을 던지기 위해 그에게 서서히 접근하던중 그가 갑자기 냅다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악~! 나 넘 괴로워 누군가에게 이 고통을 얘기하지 않음 안될것 같애~'

-사건 1부 : 애인의 급작스런 배신.

과거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던 그. 그런 그가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던 그.
그래서 그녀에게 항상 최선의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 사랑했던 연이사이. 그러나 한달전 돌연 그녀가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게된다.

피상담자인 소모씨의 장황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마치 그녀에 대한 그의 감정이 상당히 플라토닉러브했음을 시사하는걸 엿볼 수 있었다.

일단! 그들 연이사이의 특이사항을 집고 넘어가는것부터 시작해보았다.

특이사항.
가. 피상담자에게 있어 그녀는 5살 연상이다.(음.. 노쳐녀?)
나. 미팅때마다 항상 그가 금전적인면을 담당했다.
다. 피상담자는 항상 '알라뷰~'를 내외적으로 강조했지만. 그년 표현한 적이 없다.
라. 사귀면서도 내내 헤어질까하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고한다.
마. 피상담자로서는 그녀에 대한 끝없는 배려심이 그녀로하여금 부담감을
줄 수도 있었다고 실토했다.
바. 그녀가 동년배 남자랑 사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할만한 광경을
여러번 목격했다고 한다.
사. (바)에 따른 목격후에도 피상담자는 그녀를 꾸준히 믿어왔다고 한다.
그것은 그녀에 대한 그의 작은 배려심으로 묘사되었으나. 상담자인 본인은 물론
내심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왠지모를 불쾌감을 느낌.
아. 흐음.. 그녀는 몸매면 몸매! 얼굴이면 얼굴! 어느것하나 제대로 된것이
없었다(ㅇ0ㅇ;;)고 한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이정도만 해두겠다.


물론 누구라도 사랑하던 사람이 한날 갑자기 유명했던 광고 카피처럼 '우리. 그만만나.'라고 외친다면 빡돌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사랑한 만큼 그 충격과 슬픔은 더하겠지.

허나, 이들의 관계는 정상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피상담자는 나이차이에 따른 부분을 여러차례 거론했지만, 난 처음부터 그부분은 배제시킨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참이었고.

일단 혼자서만 조아라 했던것은 결코 사겼다고 할 수 없음을 강조한뒤, 그의 여린마음을 살짝 건드려 그녀의 문제점들을 실토하게끔 이끌어내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실컷 모든 얘기를 스스로 지칠때까지 하게끔 하게 놔두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체 듣고만 있었다.

한참후(약 3시간쯤..?) 나에게 의견을 피력해줄것을 요청했다.
일단 난 조언을 구하는 그의 말을 세번 씹었다.(-_-0)

얘기해줬다.
'정말 듣고싶어? 문제는 니한테 있거든? 한마디로 니가 어리석고 멍청한 넘이지. 왜냐면 그년은 암생각없이 습관처럼 그렇게 행동하는데 니 혼자 좋아서 설쳤으니까.'
글고 쳐다보니 그는 울고있었다;; 대략 난감해진 난 다시 얘기를 꺼냈다.

일단 니 얘기가 거짓이 없다는 전제하에 그간 상황으로 미루어 판단해 보건데,

그년은 무언가 정신적 병적문제를 안고있는것으로 보인다. 우습게도 그녀는 전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게 따진다면 그녀에게 잘못을 인식시키는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글케 따지면 그걸 알고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어한 너에게 책임소지를 따지는것은 당연한게 아닐까? 물론 넌 그녀를 향한 여린마음에 인정하기 싫었겠지. 결국 너에게 남은건 카드빛과 정신적 고통뿐.

게다가 넌 갑자기 밀어닥친 악한 상황들 -- 친한 친구의 죽음, 구한지 일주일만에 부도난 회사, 기타등등의 악조건 --을 그녀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로의 말한마디 하지 않은점등하며, 그런 상황에도 더불어 일방적인 의사로 헤어지자는 단 한마디. 그말에 충격받아 앞에서 무릎까지 꿇는 상황을 재현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그년의 파렴치함. 멀 더 바라나? 니가 더 괴로워해줄수록 그년의 병적 사기성에 박수를 보내는 격이다. 정말 우습군.


피상담자는 그 말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상담건을 문서화함에있어 어쩌면 상당히 흥분한상태에서 진행된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렇지만, 오히려 다분히 냉정한 상태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이상.